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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
文熙鳳(시인·평론가)  |  sjc@tvsj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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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5  14: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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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熙鳳(시인·평론가)

학교(원)폭력 및 집단괴롭힘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가 벌써 오래 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강도가 더욱 강해져 정부에서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할 정도에까지 이르렀으니 말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원)폭력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의 청소년들의 미래가 암울한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에 다 같이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래 요즘은 학교(원)폭력 근절을 위해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 외에 행자부에서도 팔짱을 걷고 앞장서기에 이르렀다. 오늘은 시청 주관으로 실시하는 ‘가정교육 기능 회복을 위한 부모교육’이 있어 시청 강당을 찾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11월 초입인데도 일찍 찾아온 추위가 어깨를 움츠리게 했다. 오늘 학부모 교육의 요지는 자녀 교육은 학교에만 의지해선 아니 되고 가정에서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교육의 장으로서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의 교육 부재는 결국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부재로 이어져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가정교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모의 행동은 그대로 자식 교육에 활용되는 생생한 교육자료가 되는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부모가 본을 보이지 않고 자식에게만 올바른 길을 가도록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장소를 불문하고 시간을 죽이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고스톱판을 벌여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니 과연 이 나라의 위상은 어떻게 정립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는 그 엄마로부터 자식은 무엇을 무언의 가르침으로 배울 것인가?

아내는 남편 섬기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남편은 언제부터인지 쓸데없는 간만 커져 소위 ‘간 큰 남자’가 되어 버렸단다. 돈을 벌어오는 기계로 전락 된 지 이미 오래란다. 봉급으로 지급되는 돈은 모두 아내의 통장으로 들어가고 한 푼도 만져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게다가 기만 원이라도 타내기 위해서는 온갖 수모를 겪어야 하니 요즘 남편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남편의 위상이 서겠는가, 아내가 존경하는 남편은 자식들에게도 존경받게 되고, 우리 아빠가 최고며,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남편은 남편의 위치에 바로 서고, 아내는 아내의 위치에 바로 설 때 가정교육의 틀은 자연히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자식들과의 대화 채널도 늘 개방하여 언제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대화를 통해 감정을 유입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고는 방황하는 그들의 분출하는 욕구를 수용할 방도가 마련되지 않는다.

아내나 남편의 호칭도 정중한 표현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중에 ‘여보’나 ‘당신’이란 듣기에 좋고 부르기에 좋은 말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니’니, ‘자기’니 하는 말을 늘상 사용한다면 아이들에게도 주체성 없는 그런 머슴 의식만을 심어주게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가정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또한 부모 모시기를 깍듯하게 해야 한다. 자신들은 부모를 모시는 일에 소홀하면서 자식들에게만 효도를 강요한다는 건 이율 배반이 아니겠는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말이 있다. 자식이 자식답기를 원하려 한다면 먼저 부모 봉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식들로부터 ‘건넌방의 할머니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주문을 받는 처지에 이르렀다면 그 가정의 교육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출했다 늦게 돌아온 시아버지한테 ‘아버지, 진지 잡수셨지요?’라는 반어법을 써서 저녁상을 차리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며느리가 있다면 자식 교육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식 교육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에 있는 자식들은 또래 집단을 무조건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모나 선생님, 또는 사회의 유명인사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보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는 것을 최상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사실만을 보더라도 그들이 또래 집단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식들과 자주 대화시간을 마련하는 일이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지름길이다. 잘한 일이 있을 때 칭찬해 주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땐 따끔하게 훈계하고 질책하는 그런 현명한 부모로 거듭나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이 잘못한 일이 있을지라도 꾸중을 하지 않는 못된 습성들을 가지고 있어 걱정이다. 남의 자식에게 얻어맞고 들어오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사고가 자식의 장래를 멍들게 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들이 가야 하는 길은 스타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착지점에 어떻게 골인하느냐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자식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부모는 문제 부모라 해도 좋을 것이다. 요즘은 굶어 죽는 아이는 없다. 자존심이 구겨져서 죽는 아이는 있어도 말이다. 그러기에 자식의 자존심을 살려 주도록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를 말 일이다.

남의 자식은 남의 자식대로 타고난 소질이 있고, 내 아이는 내 아이대로 타고난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옆집의 아무개는 늘상 1등을 하는데 너는 어째 항상 그 모양 그 꼴이냐 하면서 자존심을 구기는 발언을 아무 생각 없이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부모의 정위치에 서서 바른 언행, 바른 모범으로 교육해 나갈 때 자식은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성장을 할 것이고,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어느 한 편으로 기우는 그런 생활을 아니 할 것이다.

모든 교육의 기본은 가정교육에 있고, 가정에서부터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때 학교(원)폭력이나 집단괴롭힘 현상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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