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혁 세종TV보도국장

대전시의 미래 교통망을 가늠할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이 논란끝에 트램(노면전차)방식으로 결정됐다.

갖은 논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은 이제 결론났다. 제대로 추진해 완성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선 발표된 트램방식을 놓고 부정적 여론 형성을 조성하려는 낌새가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주류다.

도로 위에 건설되다 보니 승용차 등 다른 운송체계의 불편을 초래해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시내버스 및 간선급행체계(BRT)와 겹쳐 교통망 구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또한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이 경우 경제성을 얻기는 더더욱 어려워 사실상 트램건설은 어렵다는 부정적 여론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은 지나칠 뿐더러 자신감 결여에 지나지 않다.

지상고가나 트램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 만큼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대전시의 미래 교통정책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힘을 합쳐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트램이 국내에서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다보니 부정적으로 말하는 부류가 있다.하지만 어떤 정책이든 처음 도입은 도전과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전은 트램 도입을 통해 안착시켜 국내 교통체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대전시민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선진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이니 어렵다는 말은 웃기는 얘기다. 남이 했거나 다른 도시가 채택한 정책을 따라하는 것은 쉽다.

처음 하는 일은 어렵다. 도시발전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면 남이 한 안전한 길이 아니라 개척정신과 창조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일을 누가 할 수 있겠는 가.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이 박근혜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상통한다.

그래서 대전시의 트램건설과 권선택 대전시장의 용기있는 결정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대전시민들은 그런 면에서 권시장이 트램 건설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　

반발도 남아있다. 대덕특구 연구기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덕특구에 소재한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광역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결례요, 트램을 공약으로 내건 권 시장을 선거에서 선택한 대전시민에 대한 무례함이다. 　

트램 건설이 결정되기 까지 과정을 보면 권선택 시장의 깊은 고뇌가 배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권 시장의 트램 결정에는 상당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우선 공약을 이행했다는 점이다.

권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트램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트램 도입에 대해 다수의 대전시민 동의를 받은 것이다.

권 시장은 당선후 신중하게 지상고가와 트램에 대해 여론수렴을 다시 했고 장고끝에 공약으로 내건 트램을 결정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트램 결정까지 권 시장의 고뇌는 깊었다. 전임 염홍철 시장이 무슨 이유에서인 지 물러나기 직전에 결정한 지상고가방식은 건설업자와 개발론자들이 당장 돈이 들어와 좋아하는 방식이다.

염 시장 재임시 여론수렴과정에서 건설업자들은 지상고가방식을 빨리 선택해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런데 권 시장은 건설업자들이 좋아하는 방식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트램을 선택했다. 고령화 사회로 가는 사회구조와 어려운 지방재정 상황, 교통약자들을 위한 교통복지정책, 홀대받고 있는 대덕구민들을 아우르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다.

권 시장은 24일“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이 트램으로 결정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대전시의 목표가 됐고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직장교육에서 이같이 강조하고“트램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정책을 추진할 논리 개발이 필요한 단계로 대중교통혁신단을 만들었다”며“직원들이 트램건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시민 홍보에 앞장서자”고 밝혔다.

권 시장이 강조한 트램의 장점은 ▲누구나 탈 수 있는 인간본위적인 교통시설 ▲교통약자가 탈 수 있는 교통시설 ▲공사비의 대폭절감 ▲친환경적인 교통시설 등이다. 권시장은“도로를 잠식하는 문제는 장단기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램건설의 예비타당성 심사 여부와 관련해서도“새로운 계획에 따른 수요조사의 결과에 따라 심사여부가 결정되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돌파하겠다.”며“안되면 되게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필자는 권 시장이 눈 앞의 이익보다 진정 시민을 위해 트램을 결정했다고 본다. 이제 시민들이 시장의 결정을 믿고 힘을 모아줘야 할 때다.